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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이야기

술꾼도시여자들 한지연(한선화)가 고민했던 뱃살이식 유방재건술 TRAM, DIEP flap

by 쿠선생 2021. 11. 30.

클럽으로간 성형외과 의사들

요즘 의사들은 보면 정말 선남선녀들이 많다. 머리도 좋고 운동도 잘하고 거기다 얼굴도 잘생겼다. 그런 머리좋은 사람들이 의대를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치룬 뒤 인턴생활을 하며 또다른 그들만의 리그를 준비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전공선택이다. 그 중에서도 성형외과(plastic surgery: PS)는 안과 피부과와 더불어 탑클래스들만이 지원할 수 있는 과로 유명한데, 그 이유는 한 해 수련할 수 있는 성형외과 의사수를 병원마다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좋다는 인재들이 성형외과로 몰리던 시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안과 피부과로 몰리고 있고, 정신과로도 많이 간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여튼 그렇게 성형외과에 들어가서 수련을 끝마치고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면 그때 또 나만의 스페셜한 무언가를 만들어야한다. 큰 범주에서는 성형외과하면 딱 떠오르는 쌍커풀, 코수술 같은 미용성형이 있고, 주로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손가락이 잘리는 등의 사고를 당했을 때 수지접합을 하는 분야가 있으며, 화상환자들 피부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분야도 있고, 오늘 이야기 할 암수술 등으로 생긴 defect 부위를 재건하는 분야가 있다. 진짜 맛집을 가면 메뉴가 별로 없듯이 미용성형계에서도 '쌍커풀, 코수술 다할수 있습니다!'라고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이름 자체를 미코성형외과 라는 식으로 지어서 '우리는 다른거는 다 제쳐두고 코하나는 진짜 예술로 만듭니다!' 라고 이야기하며 차별성을 둔다. 성형붐이 대한민국을 뒤흔든지도 몇십년이 지났기에, 이미 선배 성형외과의사들이 강남에 자리를 잡아서 눈코입을 비롯한 얼굴분야는 꽉 잡고 있기에, 후배 성형외과 의사들은 자연스럽게 유방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재미난 일화가 있는데, 어떤 성형외과 의사는 잘생긴 얼굴을 이용하여 클럽에서 만난 여성에게 유방성형을 상담하면서 쏠쏠하게 환자유치를 한다는 것이었다. 요즘 성형외과 시장이 진입하기 어렵다어렵다하지만 또 이렇게 되는 사람은 살길을 만든다. 유방암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이 또한 유방재건술이기에, 성형외과의사들의 유방사랑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가 불바다가 됐다구요? 그러면 부산을 이식합시다.

뱃살로 유방을 재건하는 수술이 어떤 수술인지 감이 안올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북한이 서울 종로구를 불바다로 만들어서 시청이고 청와대고 다 날라가서 폐허가 되었을 때, 종로구를 다 드러내고 부산을 심는 개념인데, 이때 중요한것이 그냥 땅만 띡하고 떼서 박으면 되는 게 아니라, 그것을 먹여살릴 수 있는 길, 바로 경부고속도로를 살리면서 떼내서 이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부산만 떼네서 심으면 알아서 길이 막 뚫리고 도시가 살아나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경부고속도로는 유지한 채 물류가 통하고 있어야 도시가 자생능력이 생길 때까지 버틸 수 있다. 의학용어로 이야기 하자면 폐허가된 종로구를 defect 라고 하며 부산을 flap이라 하고 경부고속도로를 pedicle이라 생각하면 된다. 길이가 짧아서 경부고속도로 중간을 잘라서 서해안고속도로에 이어붙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free flap 이라한다. 더 정확하고 자세한 설명은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받기 바란다.

부작용이 없는 뱃살이식수술?!

술꾼도시여자들에서 한지연역을 맡은 한선화 배우가 유방재건수술을 언급하면서 뱃살이식수술을 이야기 했다. 작중 한지연은 유방암3기였는데, 일단 이식을 하려면 암을 다 드러낸 후에 없는 상태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어?! 작은 내가슴 뱃살로 어떻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그 있는 가슴마저 드러내야되니 꿈도 꾸지 말기를 바란다. 그런 콤플렉스가 있다면 옆구리살을 가슴쪽으로 이동시키면 조금 커지니 열심히 하길바란다. 물론 알고 있었겠지만... 여튼 드라마에서는 유방절제술을 시행하고, 재건술을 진행하는데,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

그림과 같이 이렇게 뱃살을 떼내서 유방으로 옮기는데, 보이는 바와 같이 뱃살은 엄청 떼내면서 가슴은 조금 이식한다. 가성비가 좋지 않은데, 코어근육까지 건드리기에 가슴 한쪽만 할 수 있으며 남은 유방에 또 암이 생기면 두번은 못하는 수술이다.
https://youtu.be/NUBVAArFEBE

절개를 이렇게 타원형으로 크게 하는 이유는 이렇게 해야 봉합이 자연스럽게 될 수 있는데 관심있는 분들은 유튜브에 직접 쳐보면 수술과정까지 자세하게 나와있다. 의사 간호사도 그렇게 공부한다.
TRAM(transeverse rectus abdominus myocutaneous)
DIEP(Deep Inferior epigastric perforator)

수술할 때 중요한 것은 바로 뭐다?! 배꼽이다! 그리고 만들거면 꼭지도 만들어야겠죠?
flap으로 defect를 메꾸고 봉합을 하는데 중요한 것은 배꼽의 위치를 정확하게 복원시켜야된다는 것이다. 위 사진에 스카로 표현된 부분을 보면 골반 위쪽인데 그것이 보통 사람의 배꼽위치가 아니다. 그래서 수술할때 배꼽위치를 다시 정하고 절개를 해서 제자리를 찾게 해줘야한다. 또한 중요한 것이 nipple reconstruction인데 이것도 찾아보면 재밌다. 맨살에 돌기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된다.
https://youtu.be/3BunxNvi7fg

물론 다들 알겠지만 꼭지는 맨살하고는 그 색깔이 다르다.
그래서 색깔은 문신으로 입힌다. 무엇보다도 유방재건에서 중요한 것은 크기와 대칭성인데, 수술을 할 때는 환자를 눕혀서 진행하고 대칭이 맞는지를 보려면 환자를 앉혀야 하기 때문에, 이 대칭을 맞추기 위하여 induction 중인 intubation 상태의 환자를 aseptic이 유지되도록 supine자세의 환자를 앉히는 작업은 여러사람을 애먹이는 진땀빼는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작중에서는 280g 이냐 320g이냐 를 선택할 수 있다고 나왔는데,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대칭이 맞아야된다는 것이고, 인간이 하는 것이 기에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다. 그래도 환자의 불만을 조금이라도 덜하게 하기 위해서 재건하는 쪽을 조금 더 크게 만든다.

유방암을 이겨내는 가장좋은 마음가짐?!

사실 미혼 여성은 유방암보다는 난소암이나 자궁암에 잘 걸리고 기혼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데, 그 이유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을 빼앗아 가겠다.'라는 신의 뜻이 아닐까 싶다. 이에 맞서서 환자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은 작중 한지연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 나아가 미국처럼 '신이 나를 버렸나봐. 근데 나 죽을 생각 없거든? 나 죽을 힘을 다해 싸울테니 나에게 힘을 주렴.'하면서 '나의 암치료 비용마련을 위한 도네이션 파티'를 여는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예후도 좋다.

마지막으로 남자들이 좋아하는 가슴은 뭐니뭐니해도 큰가슴이 아닌 지금 당장 만질 수 있는...

아니다 그냥 끝내겠다. 모처럼 인기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 아는 개념하나 나와서 코인타려고 포스팅 해봤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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